이번 시공을 의뢰한 곳은 안방 창이 낮 동안 해가 오래 드는 방향으로 나 있는 아파트였습니다. 문제는 밝기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창가에 둔 원목 가구와 암막커튼 자락이 조금씩 색이 바래는 게 눈에 띄기 시작했고, 그 원인이 매일 들어오는 자외선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상담을 요청하셨습니다.
흔히 "햇빛이 강하니 필름으로 어둡게 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집의 니즈는 정확히 달랐습니다. 낮에 방이 환한 건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구와 커튼을 변색시키는 자외선만 걸러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밝기와 자외선은 다른 문제입니다
일반적인 차광 필름이나 반사 필름은 가시광선 자체를 줄여 실내를 어둡게 만드는 방식으로 열과 눈부심을 잡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채광을 포기해야 하는 트레이드오프가 생깁니다. 이번 시공에는 UV컷 계열 자외선 차단 필름을 선택해, 가시광선 투과율은 거의 건드리지 않으면서 가구 변색과 피부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 파장만 선택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안방 창과 함께 이어지는 베란다 창도 같은 제품으로 시공했습니다. 베란다는 안방보다 더 오래, 더 정면으로 햇빛을 받는 구조라 자외선 유입량이 많았던 자리였고, 화분이나 세탁물을 두는 공간이라 재질 손상을 걱정하시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시공 현장 사진
가구와 커튼을 지키는 선택
이번 시공에서 챙긴 포인트
- 채광 유지 — 가시광선 투과율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아 낮 동안 방 밝기는 시공 전과 동일
- 자외선 선택적 차단 — 원목 가구와 암막커튼 변색의 원인이 되는 파장만 걸러내는 UV컷 필름 적용
- 베란다까지 동일 사양 — 자외선 유입이 가장 많은 베란다 창도 같은 제품으로 이어서 시공
침실이라 더 반가웠던 부수 효과
안방은 잠을 자는 공간이라는 점도 이번 시공에서 신경 쓴 부분이었습니다. 자외선 차단 필름은 밝기를 크게 낮추지는 않지만, 강한 직사광선의 눈부심과 자극감은 어느 정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 결과 낮잠을 자거나 아침에 늦게까지 잘 때 눈이 부셔서 뒤척이는 일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상담 목적은 가구와 커튼 보호였지만, 살면서 체감하는 건 오히려 이 눈부심 완화 쪽이라는 후기였습니다.
시공 직후에는 유리와 필름 사이에 남은 수분기 때문에 살짝 뿌옇게 보일 수 있는데, 1~2주 안에 자연스럽게 맑아집니다. 이 기간에는 창을 세게 닦지 않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완공 후 확인해보니 낮 시간대 실내 밝기는 시공 전과 큰 차이가 없었고, 창가에 둔 가구와 커튼도 이전보다 훨씬 안심하고 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